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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022년 8월 10일 장르 액션 스릴러 첩보 드라마 시대극 감독 이정재 각본 이정재 조승희 출연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박성웅 러닝타임 125분 제작사 사나이픽처스, 아티스트 스튜디오 배급사 매그놀리아 픽처스
영화 헌트 이정재 감독
헌트는 이정재 감독의 데뷔작으로 개봉 전부터 아주 화제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공개 이후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인기몰이를 했고 데뷔작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제75회 칸 영화제에도 초청을 받을 만큼 인정받은 작품으로 배우의 감독 데뷔작으로서는 아주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독의 인맥 덕분인지 잠깐씩 나오는 단역급 배우들도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손꼽는 배우들이 나와 그런 장면을 찾아보는 재미도 큽니다. 영화적으로 1980년 배경을 아주 매끄럽게 잘 구현해 내었고 주제는 가슴 아프고 묵직한 역사이지만 여기에 영화적인 요소들을 살려 아주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 주었습니다. 또한 감독으로서의 연출도 아주 훌륭하였지만 주연 배우로서 이정재는 대사 눈빛 표정 어느 하나도 소홀함이 없이 잘 연기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일관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헌트는 다른 수식어 필요 없이 이정재와 정우성 이 두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배우로서의 깊이는 더 깊어지고 비주얼도 훨씬 더 멋있어지는 두 배우가 자연스러운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그대로의 모습들도 아주 멋집니다. 이렇게 역사적 사건에 화려하고 뜨거운 액션이 더해진 꽉 찬 작품으로 이정재 감독의 성공적인 데뷔를 시작합니다.
역사적 사건들
영화 헌트는 시대적 실화 사건을 다룬 영화이니 만큼 영화를 보기 전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면 더 이해가 잘 됩니다. 아웅 산 테러, 장영자 이철희 어음 사기 사건, 안기부, 중앙정보부, 5.18 광주민주화운동, 1026 사건, 1212 사건, 이웅평 전투기 조종사 귀순 등 제5 공화국 시절을 쭉 훑어보게 되는 작품입니다. 1026 사건: 서울시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전 가옥에서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50분쯤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부하들과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대통령경호실장 등 총 6명을 살해한 사건입니다. 10.26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보안사의 전두환 소장이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올라 핵심 인물로 떠올랐으며 이후 하나회 신군부 세력이 12.12 사태를 일으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끌어내리고 군부를 장악합니다. 12.12 군사 반란: 1979년 12월 12일 대한민국의 육군 안에서도 사조직 하나회의 군인들로서 전두환이 주도하에 벌어진 군사쿠데타이며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 노태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회 vs 국방부 육군본부 대립하였으나 하나회가 군부를 장악하였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 12.12에서 주도권을 잡은 전두환의 하나회 신군부 세력이 1980년 5월 17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자 광주시민들이 들고일어난 사건이며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벌어진 광주 민주화운동을 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계엄군을 동원해 학살한 사건입니다. 전두환은 1980년 8월 27일 제11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으며 1981년 2월 24일까지 그 후 다시 1981년 2월 25일부터 1988년 2월 24일까지 제12대 대통령으로 집권하였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정보기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기관이 국가정보원 (국정원)입니다. 중앙정보부(중정)에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서 현재 국정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정보기관의 슬로건은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입니다. 1961년 창설되었으며 10.26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이 있었으며 1981년 제5공화국 전두환 정부 때 안기부로 이름을 바꿨고 1999년 1월 김대중 정부 때 국정원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영화 속에서 중앙정보부 소속이었던 박평호 (이정재)가 신군부의 수사 당시 고문을 견디고 결백을 증명하고 이후 자연스럽게 이름만 바뀐 안기부로 넘어왔던 것입니다. 전투기 조종사 이웅평 귀순 사건: 북한에서 전투기를 타고 내려온 이웅평의 이야기도 영화에 등장하고 깜짝 배우가 출연을 했습니다. 이웅평은 1983년 2월 25일 북한 평안남도 개천 비행장에서 이륙해 전투기 편대를 이탈해 연평도 방향으로 미그기 MIG-19를 타고 남한으로 내려온 조종사이며 당시 전국에 공습경보를 발령하기도 한 사건입니다. 그는 북한에서 혹독한 상황에서 많은 훈련을 해왔으며 김일성 수령에게 속았다고 깨달아 자유를 찾아 내려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원산 앞바다에서 삼양라면 봉지를 줍게 되는데 봉지에 쓰인 문구 '판매나 유통과정에서 변질 훼손된 제품은 판매점이나 본사대리점에서 교환해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남한은 이렇게 사소한 물건들도 국민들의 편의를 봐주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장영자 이철희 어음 사기 사건: 1982년 5월 4일 사채시장의 큰손 장영자와 그의 남편 이철희 부부가 대규모 어음 사기 사건으로 구속된 사건입니다. 국회의원과 안기부 (중앙정보부) 차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이철희와 화려한 언변 술의 장영자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어음을 받아 사채시장에 6400억 원을 유통해 1400억 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사건입니다. 장영자는 전두환과 조금은 거리가 있는 인척 관계이며 사건에 연루된 은행장과 기업인들도 상당수 구속되었습니다. 아웅 산 묘역 테러 사건: 1983년 10월 9일 버마(미얀마)에 전두환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이 방문하고 랑군에 있는 묘소를 참배할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에서 북한 측이 설치해 놓은 폭발물이 터져 한국인 17명 미얀마 4명 총 21명의 많은 사망자가 나온 사건입니다. 이날 전두환 대통령은 차량 문제로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할 예정이었고 먼저 도착한 수행원들이 애국가 예행연습을 하는데 북한 측 테러리스트들은 전두환 대통령이 도착할 줄 오해하고 폭발물을 터트렸지만 전두환 대통령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라 피해를 당하지 않고 대통령은 그 즉각 한국으로 귀국하였습니다.
평론가 평가
제작비 220억 관객 수 435만 손익 분기점 약 400만 박스오피스 1위 관객 평점 8.48
헌트는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였지만 허구가 가미된 영화적인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너무 무겁지만은 않습니다. 서로의 치부를 찾는 중간 심리전 부분에서는 조금 늘어지기도 했지만 또 빠른 템포로 스토리를 진행하며 그런 순간들을 최소화하였고 적재적소에 다양한 액션신을 넣어 지루할 틈이 없는 영화입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그 해 대작 BIG4 중 최고라는 극찬을 쏟으며 이정재 배우와 정우성 배우의 호흡이 아주 좋다 라고 평가하였습니다. 아울러 영화가 요구하는 스타일의 연기를 두 배우가 제 몫을 해냈다 ‘ 라며 영화의 각본이 매우 훌륭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동진 평론가는 캐릭터의 깊이와 이야기의 일관성도 매우 잘 만들어져 있다며 첩보 액션 스릴러의 장르적인 모티브에 1980년대 한국 사회 현실을 작품 속에 잘 녹여냈다고 칭찬했습니다. 개봉 당시 극장에서 관람하던 저도 마지막 제작진 소개 자막이 올라갈 때 함께 했던 일행에게 엄지척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상 신인 감독 이정재의 데뷔작 헌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