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개요 대한민국 드라마 개봉 2024.02.07 감독 김용균 주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러닝타임 114분 상영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평점 ★9.01 관객수 34만 명
영화 소풍 노년의 삶
60년 만에 찾아간 고향, 16살의 추억을 만났다. 요즘 들어 돌아가신 엄마가 자꾸 꿈에 보이는 은심(나문희). 마침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금순(김영옥)이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오자, 은심은 금순과 함께 고향 남해로 떠나기로 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자신을 짝사랑하던 태호(박근형)를 만나며 잊고 지낸 추억을 하나둘씩 떠올리게 됩니다. 그들의 만남에서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 소풍이 시작된다. 요즘 티브이를 틀면 각종 범죄, 사건 사고 뉴스, 비리 정치인들 이야기 등 혼란한 현실 이야기에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런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정말 제목처럼 가벼운 기분이 드는 영화 소풍이 지난 2월 개봉하였습니다. 영화 소풍은 마음이 힐링 되는 휴먼 무비입니다. 오래된 친구들의 사연과 어우러져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스토리이며 열심히 살아온 어르신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담은 작품입니다. 살기 힘들수록 좋았던 시절 좋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고 녹록지 않은 삶 속에 바둥거리며 살다 보면 내 맘 같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원치 않게 누군가의 희생이 따르고 슬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있는 게 노년의 삶입니다. 이 이야기는 쓸쓸하면서도 공감하게 되는 한없이 우울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소재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컨트롤과 대배우들의 유연한 연기로 최대한 담백하게 담아냅니다. 영화 마무리에서 뒷모습이 아닌 앞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너무 슬프지 않도록 관객들을 배려하는 그런 의미가 아닌가 합니다. 인간은 모두 늙고 또 죽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살아간다는 건 곧 죽음을 향하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모두 꽃길만 걷다 편안하게 미련 없이 떠나길 바라지만 죽음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설 연휴에 개봉했던 만큼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로 추천해 봅니다.
촬영지
소풍의 배경은 주인공 은심과 금순의 고향으로 나오는 남해입니다. 그중에서도 실제 극 중 인물들의 고향인 남해 평산 마을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남해의 평산마을은 보석 같은 곳이 많아 '보물섬'이라고도 불리는데 영화는 보는 내내 와~ 저기는 어디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멋진 풍경을 그립니다. 그 외에도 부산 남구, 해운대, 기장군 등 아름다운 바다를 둘러싼 여러 장소를 돌며 카메라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아름다운 배경을 담아 영화의 깊은 감성을 완벽하게 채워주었습니다. 시사회에 참석했던 주인공 두 배우는 모든 촬영을 남해와 부산에서 다 해서 더 감성이 풍부해지고 경치가 좋으니 주제와 더 잘 어우러져서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부산과 남해는 지나가는 모든 곳이 너무 아름답고 특별했으며 친절을 베풀어 준 시민들에게 특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영화로는 드물게 80대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노년의 삶을 그린 독립영화 소풍이 여러 한계를 딛고 누적 관객 34만 명을 동원한 흥행작이 된 것에는 대배우들의 연기와 그에 어우러진 멋진 로케이션이 큰 몫을 했습니다.
임영웅, 영화 소풍과 함께 베이징 국제영화제 초청받다.
영화 소풍의 또 하나 기대 포인트는 임영웅의 노래 '모래 알갱이'가 OST로 활용됐다는 점입니다. 임영웅의 노래가 영화에 삽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특히 모래 알갱이는 임영웅의 자작곡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할 만합니다. 따뜻한 거 같으면서도 인생을 관조하는 듯한 가사와 멜로디가 주인공 금순과 은심의 이야기인 듯 와닿는 노래라 영화 속에 잘 녹아난 듯합니다. 이 OST로 임영웅은 제14회 베이징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습니다. 영화는 노년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마지막 여정을 그려 큰 호평을 받았지만 이같은 성과에는 임영웅의 힘이 결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합니다. 임영웅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자작곡 '모래 알갱이'를 통해 작품에 힘을 보탰고, 개봉을 앞두고 임영웅과 나문희 김영옥으로 이어지는 따뜻한 인연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았으며 그 덕분에 꾸준히 관객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소풍이 초청된 베이징 국제영화제는 지난 2011년 신설돼 현재 상하이 국제영화제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양대 영화제로 꼽힙니다. 소풍은 비경쟁 부문인 파노라마 섹션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특히 올해 베이징 국제영화제에는 소풍을 비롯해 최근 1000만 흥행에 성공한 장재현 감독의 '파묘',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박홍준 감독의 '해야 할 일' 등 총 5편이 초청되었습니다. 밀려나는 노년의 삶이지만 슬프지만은 않은 이야기 멋진 해안도로를 편안하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볼 수 있는 영화 소풍이었습니다.